살아남기 포트폴리오24 도시쥐의 마당 로망 연일생은 태생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도시쥐라 그 반향으로 시골에 대한 로망이 조금 있었는데요, 그 중 대표격은 마당이었답니다.손이 많이 가고 보안이 신경쓰인다는 현실적 이유 혹은 신포도식 합리화를 거쳐 점점 사라져만 가던 로망은 독일에 온 이후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데...독일은 오히려 스튜디오가 드물지 않습니까? 기숙사 생활하는 사람 아니면 거의 WG로 살더군요. 그 중 구역을 나눠 가드닝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구요. 직장동료인 머니가 홈파티에 초대를 해서 놀러갔는데, 마당에 보이는 신기한 물건. 벌 호텔Insektenhotel 이랍니다.속이 빈 갈대나 구멍을 뚫은 나무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구멍마다 벌 유충 한 마리가 살 수 있어요.드문드문 회색으로 막혀 있는 부분이 벌이 알을 낳아 둔 방입.. 2025. 7. 4. 토플을 2주만에 두 번 보는 사람이 있다❓❗(부제: 독일 토플 시험장) 시험 10일 전에 교재 사서 한 번 치고, 점수 나온 뒤 3일 더 공부하고 두 번째를 친 사람이 있다...? 후기에 앞서 서두로 변명을 조금 해보고 싶네요...(말줄임표가 굉장히 많은 후기가 되겠군요...) 왜 이딴 미련한 짓을 했느냐 하면요...1. 그리 높은 점수가 필요하지 않았음 저는 이미 합격해서 일하고 있는 상태이고, 추후 서류처리 및 학적 등록에서 추가적으로 영어점수가 필요해진 경우입니다. 그래서 최저 점수인 90만 맞추면 높든 낮든 상관이 없었어요.2. 공지를 늦게 받았음 원래 이렇게까지 타이트한 일정일 줄 몰랐는데, 등록 처리가 출장 전까지 마무리가 되어야 출장계가 나온다는 공지를 불과 서류마감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받아서 그만. 물론 일정 확인은 미리 했어...등록 위원회란 게 정기적.. 2025. 1. 27. 4일차~6일차: 이사, 출근, 휴식 4일차이사와 물건 갖추기 8시 기상, 샤워, 짐 정리 후 계획했던 대로 9시 반에 집을 정리하고 나왔다. 빵과 하몽이 조금씩 남았지만 딱딱해져서 그냥 유기하고 나왔다...^^ 5유로의 팁으로 무마되었기를 바라며... 잘 지내다 갑니다, 처음 독일에 머무른 동네. 가는 길에야 한식집이 있었다는 걸 발견해서 좀 웃겼다. 귤이 독일 교환학생 갔을 때 한국에 있는 나보다 한식 더 많이 먹길래 웃었는데, 지금에야 그 선택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 같아도 이 딱딱빵들 사이에서 우거지국밥 같은 거 있으면 당장 달려가서 2만원에 사 먹겠다. 사실 제가 독일 출국 전까지 극한의 빵주기를 달렸는데요...그 정도는 평생 밥>면>빵이던 연일생의 탄수화물 서열을 단번에 제치고 빵>밥>면으로 재배치되기에 이르는 것이었습니.. 2024. 10. 4. 출국~3일차: 이 도시를 사랑하도록 슈투트가르트의 첫인상은 '낙엽 냄새가 나는 도시'였다. 아직도 기온이 30도를 상회하는 대한민국의 9월에 비해, 이곳은 10도 언저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은은한 우울함에 시달리고 있던 나는 하루만에 10카이(ㅋㅋ) 떨어진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더더욱 우울해지고 말았다.나는 왜일까, 내 홈을 떠나기 전부터 홈식에 시달렸다. 고향에서 느끼는 향수병이라니 웃기는 일이다. 아무런 감흥도 없이 태연하던 9월 셋째 주까지와는 달리, 출국하는 주에 닥치자 나의 정서는 급격히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전까지 내가 자주 하던 말은 이랬다: "사람들 전부 나 빼고 내가 가는 걸 실감하고 있어. 나만 못 느껴. 아무 생각이 없어." 이것은 명명백백한 진실로, 나는 정말이지, 정말로 아무 생각이 없.. 2024. 10. 4.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을 모두 살기 위해 필요한 비용 고백하건대 나는 단 한 번도, 정말이지 살면서 단 한 번도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나에게 출산과 육아는 기껏해야 '아 해야 하나, 좀 싫은데...안 해도 되나?' 정도의 감상에 그쳐 있었다. 영어학원에서 알바하던 시절 학생들을 대할 때면 그 생각은 더더욱 공고해졌다. 나는 아이를 키울 만큼 훌륭한 어른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미워하게 되는 학생도 있었다. 고작 열 몇 살 먹은 학생이 못 견디게 밉다는 사실에 자신에게 실망했고, 집에 와서는 혼자 울었다. 그 어린 애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얼마나 잔인하고 악의적이었는가. 붙잡고 앉혀서 일대일로 물어봤더니 학생은 몸을 비비 꼬며 부끄러워했다. 그 말들의 뜻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건 세상에.. 2024. 9. 11. 🇩🇪로드 투 PhD (2): 우당탕탕 합격기 독일 박사과정 지원 및 합격 과정과 후기. 간략하게 작성해 둔다. 면책 사항블로그 주인장은 면접을 많이 본 사람도 아니고, 면접관은 더더욱 아니고, 문외한이라고 보는 편이 옳습니다.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권장 사항들은 대부분 석사과정 중에 겪은 학술활동 혹은 서류처리를 기반으로 합니다.모든 내용에는 반대 의견이 존재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으로만 읽기를 강력히 권고합니다. 1. 지원지원할 프로젝트는 모두 DAAD에서 구했다. 과제에 지원해서 해당 과제 수행하며 PhD 수여받는 형식이다.독일은 두 가지 형식의 박사과정이 존재한다.(1) 한국식의(사실 한국이 독일식인 거지만) 교수님 밑에서 생활하는 학위과정,(2) Structured 된 학위과정.둘 모두 노동자로 간주되며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 2024. 8.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