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한국에 대해 알 거라 생각한 건 모르고 모를 거라 생각한 건 알더라고요...신기하다...
각 나라에서 한국이 유명한 정도와 유명한 부분은 제각기 다른데
제 주위 지인들을 중점으로 고찰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표본이 아주 크지는 않으니 bias에 주의하시길 바라며.

- 중국인: 드라마
드라마를 진짜 많이 보고 케이팝은 생각보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케팝 유행은 슈퍼주니어 전성기 즈음에 돌았던 듯? 그래도 블랙핑크는 인기 많고 유명한 그룹들 이름 정도는 알더라고요
드라마는 더글로리 응팔 오겜부터 소소하게 흥행한 작품까지 다 보더랍니다. 중국인 친구가 갑자기 유창한 한국어로 '아이고~~~장사장~~~아이고~~~이사장~~~반갑구먼 반가워요' 해서 기절할 뻔
그 여파로 한국어(인사 유행어 욕ㅋㅋ 등등)와 한식도 꽤 잘 아는 것 같아요
번외로 한국 동계스포츠 선수의 팬인 중국인도 봤습니다. 오잉!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어느 콘서트를 가도 중국인 언니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장소 편향이겠지요...
- 대만인: 케이팝 > 정치
경험상 케이팝 잘 아는 건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이었습니다. 대만인 동료 말로는 아이들(슈화 대만인이라)이랑 빅뱅(메가히트였던 모양)이 유명하다고.
식민지 역사와 계엄, 군대 의무 복역 등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 보니 묘하게 한국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많은 듯...?
하지만 단순히 제 지인 풀이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 독일인(남부 기준): 음식 > 삼성엘지 > 웹툰
독일 남부에는 한국인이 안 하는 의문의 한식당이 의외로 좀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탈리안이 안 하는 이탈리안 식당이나 중국인이 안 하는 중국요리집 많긴 한데...아니 한식 그 정도로 유명해? 비-한국인도 식당 차려볼 만큼?
불닭볶음면이랑 소주 소맥도 가끔 언급되는 것 같아요. 아시안마켓이 아닌 일반 식료품점에서도 종종 신라면이랑 순라면, 김치 신라면을 살 수 있습니다. 아니 순라면이란 걸 나는 독일 와서 처음 봤다.
스마트폰은 대체로 애플이나 독일 브랜드 쓰는 것 같은데 모니터나 스마트워치 등에서 가끔 고향의 것을 마주칩니다...
케팝은 진짜 모름 가끔가다 BTS 블랙핑크 이름 정도만 아는 것 같은... 로제 APT도 인도인, 중국인, 빌보드 리스너들은 거의 아는데 독일인들은 모르더라구요? 독일 음악시장 자체가 빌보드 의존률이 낮고 내수 위주인 것 같아요.
잘 알던 독일인 딱 두 명 봤는데 한 명은 연인이 이란인이어서 그 영향으로 잘 알았고 한 명은 (주위 아무도 케이팝을 몰라서) 홀로 외롭게 덕질하던 케팝덕후였다
의외로 웹툰을 꽤 보더라고요? IT담당자가 신의 탑 본다고 해서 기절할 뻔
학부생 중에서는 로판 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Let me kidnap the male lead
- 이란: 영화 > 드라마 > 음식
이란인이 정말 한국 문화를 좋아해요!!!!! 케이컬쳐가 붐이라서 한국어 학원도 엄청 많다네요. 처음 만난 이란인에게 코리안! 패러사이트 주몽 김치? 라고 3연타를 맞았던 기억
뭐랄까 정말 감사한 일이고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다. 혹시 테헤란로와 서울스트리트의 인연이 아직도...?
이란에는 특히 씨네필이 많아서 생각 좀 하면서 봐야 하는 영화와 크게 흥행하지 못한 영화도 많이 보더라고요. 제가 들은 건 <살인자의 기억법>. 그걸 들은 내 반응은 '아니 그게 영화가 있었어?'.
- 남아시아: 케이팝, 영화
국바국 사바사인 것 같은데 현재까지 케이팝 광팬 인디안걸을 두 명 만나봤고 한국 영화를 저보다 많이 본 방글라데시인도 봤습니다
이렇게 보면 케팝 흥행 요소는 그 나라가 음악 자체를 얼마나 좋아하냐 같기도...
모르는 사람은 진짜 모름
- 북아프리카/남아프리카: 예능 케이팝 드라마??
거의 국가별로 한 명씩만 알아서 통계를 전혀 낼 수가 없습니다...
튀니지인 지인은 스타킹(강호동 나오는 그거) 보며 자랐다고 했고 남아공인 동료는 BTS의 팬이자 드라마 팬이라고 해요
서·중앙·동아프리카 출신 친구들은 거의 잘 모르던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 남미: 정치사회?
남미 지인 역시 표본수가 3 밖에 안 되어 잘 모를 일이지만...
제가 들은 한국 관련 언급은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 및 페미니즘에 관한 것이었고, 그 외 정치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만나본 남미인들은 전부 정치 얘기 하기를 좋아하던데 그냥 제 지인 풀이라서 그런 걸 수도...아닐 수도...
***
이상 지인을 기반으로 한 외국인 한국 인식 조사!
외국인들 진짜 케이팝 좋아해? 제각각 다양한 걸 좋아합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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