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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생 종합도서관

231111. 뮤지컬 <마리 퀴리> 관람 후기

by 연일생 2023. 11. 15.

 

 

마리 퀴리와 남편 모두 너무 과학오타쿠라서 동족혐오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게뭔데씹덕아 ㅋㅋㅋㅋ ㅋㅋㅋㅠㅠㅠ
우리사이는 NaCl 결합이야 드립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마는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로 안느를 추가한 점이 시나리오의 중심. 거대한 발견으로 인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생성해내고, 결과적으로 대중들에게 발전도 피해도 쥐어주게 된 과학자의 윤리적 고뇌와 모순을 주제로 한다.

실존인물의 일대기이니만큼 파격적인 각색을 넣지는 못해서 뮤지컬 특유의 과장되고 극적인 감동을 이끌어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무대 연출이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던 작품.

 


굿즈도 팔고 있었는데, 잘 사지 않는 종류의 굿즈이거니와 너무... 과학자 같아서 관뒀다. (ㅜㅜ)
빵떡이는 코스터에 유기물의 화학식이 그려져 있는 것을 킹받아 했다. 마리 퀴리는 무기화학자, 물리학자이지 이런 걸 다루지 않았을 텐데. 실제로 그려져 있는 것은 urea, trinitrotoluene, sulfanilic acid, 그리고 뭔가로 치환되고 있는 벤젠 링... 아마 라듐만 덜렁 써놓기에는 과학의 느낌이 안 나서 아무거나 대충 그려 놓은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이게 고증이 된 거라면 누가 자료 좀 알려주십시오.

 

 

뮤지컬 보기 전 시간 때우려 들어갔던 카페가 생각보다 무척 좋았다. 무척 정성스러운 플랜테리어, 독특한 건물 복층 구조, 디테일이 귀여운 소품들, 마리아쥬 프레르 티, 뭔가 기름지면서도 산미가 무척 강했던 아메리카노.

 

 

강렬했던 이 날의 구름과, 이후 저녁 먹으러 갔던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찜닭을 시켰는데 서비스로 닭똥집도 주셨다.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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