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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Stay/보물상자

✨베이스 줄 교체 및 앰프 청소 텍스트 실황

by 연일생 2020. 4. 12.

 

 


지도교수님께서 물려주신 베이스. Swing G1 jazz bass 교수님피셜 2009년산.

 

나: 교수님한테 베이스 받았당
: 그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2월쯤에 베이스와 앰프, 케이블 두 개가 든 베이스가방을 받았는데
저번 주 화요일에 또 주변기기 한 팩을 받아 왔다.
베이스 줄과 튜너와 깨끗한 케이블~ 

 

아 튜너 클립형 아닌 거 처음 본다…. 클립형이랑 튜너 앱밖에 안 써봤는데 정확도에 차이가 있으려나요

 

교수님께서는 현재 베이스 줄 그대로 써도 될 거라고 하셨지만
튜닝 할 때마다 4번 줄이 말썽이기도 하고 줄에 미묘하게 녹이 끼어 있기도 해서
우선은 니퍼를 꺼내 들었음

 

줄을 갈아 본 적도 가는 걸 본 적도 없어서 오로지 유튜브로 습득한 지식에만 기대 진행될 예정이에요

줄 갈고 나서 이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저는 성공한 겁니다.

 

방이 사진 찍기에 좋은 광원구조가 아니라 계속 수치스러운 사진이 나올 전망

 

 

 

4번 줄부터 하나씩 풀고 끼우는 쪽을 택함.

일단은 줄을 풀어 주고~~


음 네이버 블로그는 존댓말, 인스타는 완성되지 않은 문장형 기록체가 보편적인 문체라고 생각되는데 
티스토리는 어떤 느낌일까요? 섞어 쓰고 있는데 너무 존댓말체면 주위 사람 보여주기 부끄럽단 말이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블로그의 존재를 쉬이 말하고 다니진 않겠지만 사람은 만약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니퍼로 꾸욱 하면 똑! 잘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원래 안 되는 건지 악력이 모자란 건지 아마 후자겠지만ㅋㅋㅋ

아무리 매일 봐서 만만해 보인다 해도 일단은 쇠줄인데 그렇게 빼빼로 꺾듯 꺾이진 않겠죠

 

반대쪽으로 왔다갔다 꺾어 가며 자름
무언가를 질겅질겅 씹는 모습쯤을 자료화면으로 띄우시면 되겠습니다

 

 

 

이미 악기 다루는 사람의 것이 아니게 된 손톱을 자랑하며….

미끈미끈한 새 줄은 감촉이 좋네용

 

 

 

줄 길이를 어떻게 측정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생각해보니 쓰던 줄에 대보면 되는 거였음

인생엔 솔루션으로만 배울 수 없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유튜브에서 시킨 대로 잡고 돌돌돌 감아줌.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면 유튜브가 절 잘못 가르친 게 아니라 제가 잘못 알아먹은 거겠죠

 

 


4번 줄을 끼우는 데에 성공한 연일생은 튜닝하려고 툭 튕겨 보았다가 엄청나게 당황하게 된다
베이스에서 날 수 없는 쟈가쟝쟝한 소리가 났기 때문

황급히 구글링을 해 보아도 수확이 없어 동아리 선배에게 SOS를 치게 되는데...
대답은 "줄 새로 갈면 원래 텐션 때문에 그런 땡땡한 소리가 난단다"
아니 베이스 연습을 하려고 줄을 간 건데 한동안 소리가 이렇다고? ㅋㅋㅋㅋㅋㅋ
작업의욕이 급속도로 떨어져 저녁을 먹고 재개하기로 함

 

 

 

겸사겸사 손톱도 깎아옴
근데 저녁 먹기 전의 연일생은 왜 굳이 저걸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냥…풀어서 빼면 되잖아…? 끼우는 것의 역과정이잖아….

 

…?
이래서 뭐든지 경험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오늘도 뼈에 새깁니다

 

 

 

한 줄 해 봤다고 다음 줄부터는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었음

조심해야 할 요소가 뭔지만 알면 뭐든 쉬운 법이겠죠

 

 

시작 전의 헤드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걸 보니 성공했군요 다행이야 다행이야

 


그리고 또 시킨 대로 줄을 닦는 겸해서 과감하게 쭈욱 당겨줬습니다

안경닦이로 닦고 나서야 교수님께서 주신 가방에 기타 닦는 헝겊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네~

 

 

확실히 악기를 관리하다 보니 애착이 생기네요. 열심히 해야지


사실 저는 물려받은 물건은 물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졸업할 때 동아리방에 남겨 두고 갈 작정이었는데

과연 졸업 때까지 내 개인 악기를 사는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쌓을 수 있을까요?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전부터 무언가 마음이 아팠던 픽업 옆 뜯어진 상처….

 

 

민이가 선물 포장하는 데 쓴 마스킹테이프에서 부엉이를 오려내 땜빵해주었습니다

세상에 포스팅에 여태 친구 언급이 세 번 있었는데 세 번 다 민이야~~ 결혼해야 하나

노후에 나랑 동거노인 해달라고 나름의 프로포즈를 하고 있지만 쉽사리 넘어오지 않는군요

 

위엄이 좀 내려가고 귀여움이 올라가긴 했는데 뜯어진 흔적보다야 작고 귀여운 부엉이가 G1 입장에서도 좋지 않겠어

 

 

 

근데 얘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요…. 캔 재활용칸에 넣으면 수거해가시는 노동자분이 손을 다치시지 않을까요?

한구석에 내버려 뒀다가 사탕 담는 틴캔 같은 게 생기면 거기다 넣고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인데

어머니가 그걸 두고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진짜 문제는 이 녀석이라 열어보기 정말 정말 싫었습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것 같아서ㅋㅋㅋㅋ 울면서 드라이버 꺼냄

 

처음 받아 왔을 때 켜자마자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울부짖길래

아 이 앰프 이미 수명을 다했는데 좋은 곳에 가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교수님께서 잘 작동하는 거 확인하고 주셨다지 뭡니까

 

그래서 무작정 열어는 봤는데

 

음...

 

음...

 

머리가 새하얗네요

저 위에 더 열 수 있는 거 있는데 너트가 나보다 강해서(ㅋㅋㅋㅋㅋㅋ)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릴없이 공구함 옆에 있던 버릴 양말(걸레 대용)로 단자랑 스피커만 샥샥 닦아주고

아무 기대 없이 앰프를 꽂았죠

 

??????잘 되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은 반 정도 예상하고 있었어 부팅 안 되는 컴퓨터도 본체 열고 닦아 주기만 하면 8할은 살아나잖아

괜히 겁먹었네요 역시 뭐든지 해봐야 한다는 교훈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앰프가 있으니까 확실히 연습할 맛이 백배천배 나더라구요

일단은 악보를 구할 수 있는 곡 내에서 안 어려워 보이는 걸 연습할 생각인데

교본 따라가면서 크로매틱 속도도 높여 보고

베이스 엄청 잘 들리는 노래로 따 보기도 하려구요… 하지만 이건 정말 마지막으로 미루고 싶어

어 이 정도면 듣고 딸 수 있겠는데? 하는 곡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목표조차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오랜만에 뭔가 블로그 글다운 것을 쓰려니까 굉장히 낯간지럽네요 이 벽에 대고 존댓말하는 느낌~~~

수치심을 견뎌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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