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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생 종합도서관20

231111. 뮤지컬 <마리 퀴리> 관람 후기 마리 퀴리와 남편 모두 너무 과학오타쿠라서 동족혐오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게뭔데씹덕아 ㅋㅋㅋㅋ ㅋㅋㅋㅠㅠㅠ 우리사이는 NaCl 결합이야 드립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마는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로 안느를 추가한 점이 시나리오의 중심. 거대한 발견으로 인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생성해내고, 결과적으로 대중들에게 발전도 피해도 쥐어주게 된 과학자의 윤리적 고뇌와 모순을 주제로 한다. 실존인물의 일대기이니만큼 파격적인 각색을 넣지는 못해서 뮤지컬 특유의 과장되고 극적인 감동을 이끌어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무대 연출이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던 작품. 굿즈도 팔고 있었는데, 잘 사지 않는 종류의 굿즈이거니와 너무... 과학자 같아서 관뒀다. (ㅜㅜ) 빵떡이는 코스터에 유기물의 화학식이 .. 2023. 11. 15.
11월 첫째 주, 주간 내맘대로 시사 민망하게도 첫 시도부터 지각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내게는 아무도 모르게 지운 후 입을 싹 닦는 선택지도 있었다는 점에서, 늦게라도 시작한 스스로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기간을 격주로 늘려도 좋을 듯하다. 출처 언론사까지 다 기재하려면 좀 빡세서 일단은 생략했다. 이 전략은 스스로의 편향을 줄이기 위해 만든 규칙인데, 그렇고 자시고 일단 유지를 목표로 하기로... 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팔레스타인 어린이 10명 중 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가자지구 대부분의 학생이 사망하여 학기를 종료한다고 한다.유엔 측이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약 1만 명, 어린이 사망자 4100여 명, 부상자 약 25,000명.전쟁이 시작된 지 3주만에 가자지구에서 사망.. 2023. 11. 7.
본 영화 및 애니 리뷰(※스포주의※) 다시 말하지만 영화를 거의 안 보고 살아왔던 사람이라 시간이 많이 지난 흥행작도 다수 섞여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 드리며... 모든 평가와 소감은 문외한의 개인적 소감입니다. 1. 겟 아웃(2017) 2. 불한당(2017) 3. 테넷(2020) 4. 올빼미(2022) 5. 돈 룩 업(2021) 6.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 7.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8. 밀수(2023) 9. 오펜하이머(2023) 10. 신세기 에반게리온(구작 TVA~EOE)(1995~1997) 11.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2022~2023) 12.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 *** 1. 겟 아웃(2017) 취향: ★★★☆☆ 연출: ★★★★☆ 메시지: ★★★☆☆ 한줄소감: 볼 만한 독특한 공포.. 2023. 11. 5.
주간 내맘대로 시사 하루에도 짤막한 뉴스를 수십 개씩 번갈아 보면서 내가 뭘 봤는지, 어떤 인스턴트적인 생각을 했는지 전혀 정리가 안 되기 때문에 긴 글로 작성해 두려고 한다. 목표는 정기적으로, 가능하면 매주, 아마도 일요일 오후. 포맷은 다음과 같다. n. 주제 혹은 사건(읽어본 매체) Highlights: 소감: 예시는 다음과 같다. 1. R&D 예산 삭감(경향, JTBC, YTN, 연합뉴스, 한겨레) Highlights:말이 평균 13%이지 항목별로 보면 대부분 25%에 육박한다.사이언스 지, 네이쳐 지에서 한 소리 해 줬다.소감: 명실상부 돈 많은 편인 우리 연구실도 내년에 당장 월급 반토막 난다고 한다. My president는 모든 항목을 삭감만 하고 있는데 나라 빚은 왜 늘어만 갈까? 2. 무역수지 200위 .. 2023. 10. 25.
여름의 아름다운 것들 Oasis - Champagne Supernova 가쁜 숨을 내쉬다 들어간 연구실에 가득찬 에어컨의 냉기, 늦은 시간 바래다 주는 선배와 한 바퀴 도는 동네 마실, 길가에 서서 입을 다 데어가며 함께 먹었던 타코야끼,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 아래서 부르는 쓸쓸한 노래, 엄한 선배가 성을 떼고 부르는 내 이름의 울림, 구실을 찾아 함께 보내는 습한 여름밤에 마시는 맥주, 어둠이 깔린 도시 위 익숙한 얼굴에 비치는 주황빛 간접조명, 두 시간 일찍 출근해 후배와 시켜 먹는 비몽사몽한 맥모닝, 아침의 기온과 시럽을 뿌린 팬케이크와 따뜻한 블랙커피,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을 것들을 회고하는 순간. 2023. 7. 14.
230330 어제, 나의 연구과제 전반을 맡고 계시던 post-doc 박사님께서 연구실을 떠났다. 이 분야에서 미국 2~3위에 달하는 대학에 적을 두게 되었다니 박수를 몇 번이고 쳐도 모자랄 일이다. 그는 내가 연구실을 들어왔을 적, 아무것도 모르던 학부생 시절부터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맡고 있던 연구과제의 한국인 책임자 자리가 내게 돌아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함께 일을 했다. 답이 보이지 않는 데이터 더미에서도 최고의 논문을 뽑아내는 실력과 반대로, 실험을 주도하고 뒷일을 감당하는 데에는 영 재주가 없던 그는, 그러한 점 때문에 나의 사수 선배와 잦은 마찰이 있었다. 그녀보다도 좀 더 인내심이 없는 후임과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나와 그는 꽤 잘 맞는 실험 파트너였다.. 202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