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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Stay/보물상자

취미생활 근황

by 연일생 2023. 2. 18.

사실 연일생은 생각지도 못한 취미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꽃시장 다녀와서 꽃다발 만들기입니다
사실 이제 2회차이긴 한데 ㅋㅋㅋㅋ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네요

때는 22년 2월, 아는 선배들과 친구들이 너무 많이 졸업하는 바람에 꽃다발 사다가 파산하게 생긴 귤이와 연일생.
귤이의 권유로 인해 가까운 꽃백화점에서 싼 값에 꽃을 사와 직접 만드는 도전을 해보기로 한다….
꽃백화점은 정말 백화점처럼 여러 가게가 한 건물 안에 모여 있는 형태였는데 들어가자마자 꽃향기가 확 나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우리는 사실 돈 절약 차원으로 시작한 거라 친구들이 우리의 조악한 꽃다발을 받고 떨떠름해 하면 어쩌지 하고 송구해 하고 있었으나
연구실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자니 선배들이 생각 외로 너무 감동받아서 얼떨결에 상 받은 연예인 짤처럼 긁적긁적 감사합니다 됨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수제란…감동적인 것이었군요


무려 연구실 사람들 8명에게 줬기 때문에 사비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편이신 교수님께서 나와 귤이에게 칭찬과 함께 10만원씩을 하사하셨다.
좀 얼떨떨했지만 기분 좋았음

그리고 23년 2월, 귤이를 포함하여 무려 친구 6명이 졸업하게 되어 버린 연일생!
사 준다면 3명에게만 줬겠지만 만들면 가격도 얼마 안 하겠다, 유니랑 양양이랑 차차한테 꽃백화점도 보여줄 겸 놀러도 갈 겸 다시 한 번 꽃다발 제작기에 들어간다.

우씨

졸업식 하루 전날인 목요일, 출근 전 아침 8시에 꽃백화점에 모인 네 명.
거의 20분간 그리 넓지 않은 꽃백화점 내부를 빙빙 돌아다니며 고민을 하고 꽃을 골랐다.
특히 예뻐 보였던 보라색 스토크와 흰색 카네이션, 지난번에 유용히 사용했던 유칼립투스, 그리고 포인트 색상을 줄 튤립을 하나씩 사서
흰색 베이스에 보라색 첨가+튤립 포인트
보라색 베이스에 흰색 첨가+튤립 포인트
이렇게 두 종류를 만드려는 구상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포인트로 줄 튤립 색상을 정할 수가 없어서 꽃꽂이가 취미인 섬세한 남자 차차에게 색상 자문을 구함
이건 괜찮나? 이건? 몇 번의 질문을 거친 결과 연한 주홍색에 노란색 무늬가 섞인 튤립으로 결정했다.

유니는 남자친구에게 줄 흰색 카네이션 한 단을 사서 7000원을 더 주고 예쁜 포장을 했고
계속 데이지나 들국화 형태의 꽃만 마음에 들어하던 양양은 결국 그런 형태의 꽃을 한 다발 사서(ㅋㅋㅋㅋ) 어머니께 드렸다.


그렇게 사온 꽃들! 꽃 가격은 다 해서 44000원. 꽤 선방했다.
지난번에 포장지가 모자라서 곤혹을 치른지라 다이소에서 포장지를 과하게 사온 바람에 포장 값은 좀 들었지만ㅋㅋㅋㅋㅋ 그래도 꽃다발 하나에 만 원도 안 든 셈이니까~!

부디 내일까지 싱싱하기를 바라며 연구실에 노는 플라스틱 손잡이 비커를 활용해 물에 꽂아 두었다. 시원한 곳이 좋다기에 방학이라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유니가 보증한) 과방에 두기로.
다행히도 다음날 문을 열자 꽃향기가 훅 끼칠 만큼 싱싱했다.


졸업식 당일 아침 8시, 출근 전에 빠르게 끝낼 심산으로 과방에 와서 포장을 시작한 연일생!
지난번에 줄기가 생각보다 잘 안 잘림을 깨달았으므로 스프링 달린 공구가위도 챙겼다.
꽃을 묶기 위해 가져온 빵끈이 생각보다 짧아서 안 묶이길래 대신 물티슈를 늘여서 묶었는데 나름 튼튼하고 부드러워서 꽤 괜찮았다!

전날 본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열심히 제작하고 있자니 9시쯤 유니가 와서 길이 다듬기나 뒷정리 등을 도와줬다.
사실 사왔을 때까지만 해도 꽃들끼리 잘 어울릴지도, 다이소에 종류가 얼마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온 어두운 색의 포장지가 괜찮을지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근심이 가득했는데
첫 꽃다발을 완성하자 생각보다 너무 예뻤다!!!


흥분해서 두 번째 꽃다발 엮다가 한 손으로 부러뜨림(…)


유니가 오아시스 얻어 와서 살려 줌 (…)
꽃 한 송이 둔다고 풍경이 한층 화사해지는 것이…. 왜 사무실 쌤들이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꽃 화분 두기를 좋아하시는지 알 것도 같다고 공감하며 유니에게 연구실 환경미화부장 직위를 내려 주었다.


근데 연구실 너무 더워서 활짝 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터도 안 틀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긴 방 하나에 컴퓨터 스물다섯 대와 36.5도짜리 히터 스물다섯 명이 있으면 더울 만도 하지만요


의외의 복병은 보라색 스토크가 사실 다섯 송이었다는 반전.
아니 어째서~?!!? 한 단이면 열 송이 아냐?!!?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배치를 사용함

보라색 1 1 1 1 1 0
하얀색 2 2 2 2 1 1
튤립 1 1 1 2 2 2 (loss 1)

마지막 사람에게 조금 미안했는데 파란색 포장지를 사용해서 작게 포장하자 이것도 나름대로 눈에 띄고 예뻤다

남는 유칼립투스 네다섯 줄기는 연구실에서 나와 동일한 이유로 꽃포장을 하고 있던 모카라떼네 언니에게 기부했는데
환타네 언니가 유칼립투스 good for health라고 샤워할 때 쓰라고 했다.
어…어떻게? 하며 유칼립투스 줄기로 겨드랑이를 벅벅 긁는 모션을 취하자 옆에 있던 티바가 웃겨 죽음
샤워기 헤드에 rub해서 쓰면 된다네요


꽤 예쁘게 성공해서 뿌듯!
민이가 급속도로 발전했다며 칭찬해 줬다. 짧은 20분짜리 강좌 올려 주신 유튜브 선생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각자 받을 사람에게 건네 주자 각자의 방법으로 감사함을 표했는데
받을 줄 몰랐던 것 같은 옆 연구실 박사 선배는 이런 상황이 좀 어색한지 '아 아이고 고맙다 야'만 반복했다 ㅋㅋㅋㅋㅋ
저녁 즈음에 같이 역까지 귤이 태워 주고 돌아옴
이 선배, 차가 대단히 깨끗하다 (선배: 안 탄다고는 생각 안 해봤나? 쁘하핳)

*
*
*


반야 우편마차가 너무 좋아서 갑자기 펌프 다시 하고 싶어짐
S7~8까지가 할 수 있는 최대 레벨이지만 재밌으면 된 거죠~~.
클래식 재구성은 정말 최고야 누드랑 셧다운도 좋아하니깐요….


4세대 여돌들 노래는 왜 다 좋지….
4세대라는 마케팅 좀 잘 한 거 같음 MZ라이팅당해서 그런지 얘네가 진짜 MZ같고 신세대적인 것 같고 인스타힙스터처럼 트렌디해 보이고 그러함 사실 20년 전 미국하이틴스타일링이랑 별다를 게 없을 텐데도….
MZ 단어 처음 나왔을 때 모든 사람이 싫어했는데 단어에 대한 조롱조로 쓰다 보니 대체어를 찾지 못해서 쓰게 됨; 역시 반복주입을 이기는 것은 없나?


이 노래 부른 사람이 민수 피쳐링한 그 사람이었다니


최근 연구실에 들어온 학부 인턴이 학부 학번 기준으로 동기라네요
베이시스트고(수상할 정도로 베이시스트가 많은 연구실;) 우리 연구실에서 유일하게 모 선배만 좋아했던 마이너한 축구팀의 오랜 팬이며 모카라떼네 언니처럼 물생활도 하고 뭔가 종합적으로 범상치 않은 친구임

재즈 주력인 것 같은데 국밴이랑 인디도 좋아하는 친구라
(밴드동아리나 락페에서 만난 사람이 아닌데도) 민수 실리카겔 자미로콰이 아는 사람을 처음 봤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인디 쪽 듣는 사람/국밴 좋아하는 사람/베이스 치는 사람은 모를 수가 없는 대메이저 유명 아티스트들인데
이쪽 판은 인디 듣는 사람 5명 국밴 좋아하는 사람 4명 베이스 치는 사람 2명 합쳐서 6명인 꼴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 백 명 붙잡고 물어봐도 한 명 알까 말까함
넬 노래도 내가 모르는 노래 좋아함; 이럴수가;; 내 플리에 넬 78곡 있는데 하긴 넬 노래는 (음원으로 들을 수 있는 것 기준) 189곡이니깐요…. 41%밖에 안 듣고 있었던 연일생….

아무튼 좋은 동지가 생겨 마음이 너무 기쁘군요
사실 좀 얼떨떨해서 안 믿김 락덕친구를…자만추하다…?!!?
생전 처음 보는 단어 등장 [국밴덕을 우연히 만남]


 


이 장면 유천영 심정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웃겨 ㅁㅊ겠음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을래? 하고 이어폰 건네줄 때 안 그런 척 내심 두근두근했을 거 아니야…. 별로? 하고 눈치 보면서 후퇴하는 것도 ㄹㅇ 평범한 락덕 그자체라 너무 웃김 그리고 내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듣자마자 '아 나도 린킨파크 좋아해~' 하는 사람? 안 끌어안고 어케 참았지 싶음 저 인자한 미소가 유천영 기쁨표현의 최대치라는 걸 알 수 있음
심지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곡을 공유한다…. 나같아도 다음날부터 베프함 그 뒤에 좋아하는 노래 생길 때마다 질척질척 들고 오는 것까지 완벽한 ㅅㅂ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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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 다시 시작했는데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놀라운 사실을 깨달음
저는 노래 중간에 괴상한 탬버린 칙칙칙 소리 나는 게 너무 싫어서 여태 노트 효과음을 전부 끄고 리듬게임을 해왔단 말이죠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퍼펙트 콤보를 치는 거지? 스페셜은 그렇다 쳐도 하드모드는 전부 쉽게 치는 것처럼 말하잖아? 역시 리듬겜은 고인물 무서운 장르구나~ 하며 살아왔는데
노트 효과음 켜 보니까 퍼펙콤이 너무 쉬움
너무 쉬움!!!!!!
아니 다들 이렇게 살아왔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퍼펙콤 도장깨기하는 재미로 플레이중이라네요….
근데 내 폰 좀 썩어서 가끔씩 딜레이가 33씩 생겨서 개빡침
맨날 그런 거면 기기차라고 봐줄 수 있는데 평소에는 또 0이 제일 잘 맞아서 문제입니다
0으로 해놨다가 너무 안 맞아서 빡종하고 10bp 소모


Romancing Cruise 노래가 진짜 너무 좋다 피아노 솔로 미친건가….
근데 이거 도입부 피에스타랑 너무 비슷하지 않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웨이백홈 악의하인 표절논란 밈 같아서 좀 웃기긴 한데요 하 개웃기네

Romancing Cruise - 피에스타
Believe 4 Leaves - 목숨뿐
환영 투 기예단 - 마가레스펙터클 (그게뭔데요씹덕아)

각각 후자의 노래가 생각나서 처음에 낯 좀 가렸습니다…. 지금도 B4L은 라이브 못 하겠음


뭔가 요즘 나츠메가 계속 소설판 어공주의 루카스로 보임
웹툰판의 외양은 별로 안 비슷한데 뭘까…. 제 안의 이미지로 보면 비주얼과 분위기가 대강 저렇다네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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