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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Stay/시차 적응기

끝나면 스트레스 받는 타입

by 연일생 2023. 5. 15.

학부생 때도 시험 끝나고 종강하면 그제서야 시험을 망치는 꿈을 꾸더니
대학원생이 되자 학위발표 끝나고 나서 뒤늦게 악몽을 꾸는 연일생
(오히려 발표 전에는 학교 빼먹고 새벽까지 슈밴정주행함;)
급기야 위염이 도지고 마는데


학위발표가 금요일이었고 토요일에 과식하는 바람에
새벽에 다 토하고 쓰린 위장에 고통받다 일요일 아침에 응급실 갔습니다….
사람 참 미련하군
사실 연일생이 신나서 과식하고 탈나서 실려가는 건 연례행사라,,

우리 어머니도 좀 이렇다
평소엔 고구마 반 쪽이랑 과자 먹고 배부르다며 끼니 거르는 바람에 [밥 되는 걸 먹어야 한다 파]인 아버지의 속을 굉장히 썩히는데
가끔씩 신나서 말도 안 되게 과식하고는 하루종일 앓으심
역시 유전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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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발표는 모두의 무관심 속에 잘 끝냈습니다
우리 전공은 대학원 학과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연일생이 속한 학과는 이번에 나랑 빵떡이 두 명밖에 졸업 안 해서
발표장에 온 학생들 80%가 우리 방 사람들이고…나머지는 내 발표 보러 온 내 친구들이고…교수님들도 학회 가셔서 세 분밖에 참석 안 하셨고….
[감동실화] 졸업발표 전전날에 심사위원이 없어짐

발표 영상 녹화해서 못 오신 심사위원 교수님께 잘 보내드렸읍니다….
애들이 내 발표 확신에 찬 말투였다는 후기를 남겨 줌
김 형이 그거 재수없다고 고치랬는데 쉽지 않군
긴장하면 오히려 여유로운 척 하는 게 습관이라


응급실 약이라 효과가 세서 하루종일 자다가 폰 하는 게 고작임
늘 그렇듯 탈 났을 때의 식욕 목록을 작성해 보았다


탄산음료
네슬레 아이스티
노브랜드 백포도복숭아주스
문구점에서 파는 아미노쿨(ㅋㅋㅋ) 얼린 것

육회비빔밥(Fig. 1a, b)
스프와 부드러운 사각 치즈빵
우동
단호박 삶은 것에 꿀

팔도비빔면... 짜파게티... 분식집 치즈라면...
냉면!!!! 김말국!!!!!!
갈비탕...!!!!!
학교 앞 찐중국요리집의 마파두부(마라와 라유가 잔뜩 들어가서 매콤하고 아릿하다)와 토마토달걀볶음덮밥(달짝하고 부드러움), 표고버섯고기덮밥.

문구점에서 300원에 파는 투명한 동글납작 막대사탕(크리스탈 롤리팝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듯, Fig. 1c)


정말 양양스러운 양양 폰케이스


아프다 하고 학교 빼고 자고 있었는데 스승의날 행사로 간단히 케이크와 간식파티를 한다길래 비척비척 나감
도중에 유니랑 양양을 발견해서 납치해 옴
:교수님 제가 스승의날 선물로 애들을 가져왔습니다.

교수님이 사진 찍을 일이 있을 때마다 찍사에게 웃음이 날 만한 멘트를 요구하는 일은 늘 있는 일이었지만
항상 교수님의 '끝나면 백만원 준다 백만원!'하는 단골멘트와 성의에 못이겨 몇몇이 피식하는 것으로 끝났는데
같은 요구를 받은 우리방 마스코트 양양이 예에이~~하며 팔다리를 펄럭펄럭거리자 모든 사람이 동시에 쁘하핳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인간들 이렇게 진심으로 웃는 거 진짜 3년 반만에 처음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양양 진짜 천년돌 어케 이런애가 있지
천년만년 우리방 마스코트 해 주면 안 되니



사물놀이 너무 좋음 코리안마칭밴드


또뭐있지…. 토요일에 이런 걸 하길래 보러 갔는데
사람 많고 체력 딸려서 별로 보진 못했습니다
부스는 내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닫혀 있었음

제정신과 멀쩡한 체력을 가지고 친구들과 다함께 낮부터 돌아다녔다면 꽤나 재미있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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