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re I Stay/보물상자

금귤정과 만들기✨ 부제: 망중한

by 연일생 2021. 4. 11.

 


새로 생긴 과일가게에서 금귤을 팔길래 사왔어요
금귤정과를 해 보고 싶었기 때문!

<금귤정과 만들기>
1. Washing
2. Horizental하게 자른 후 씨앗과 꼭다리 제거
3. 설탕을 1배 부피로 추가, 물 조금 추가
4. 직감이 이제 됐다고 외칠 때까지 불에서 졸여 줌
5. 건조


농약은 대체로 물로 가볍게 씻으면 씻겨 내려간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껍질째 먹는 거니까 씻는 기분을 좀 더 내기 위해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려 보았어요

Q. 식초는 뭔가 좀 더 잘 씻기나요?
A. 아닐걸요???

근데 그게 사실 콩기름이었음을 깨닫는 데 2분이 걸렸다


아니 솔직히 용기가 너무 비슷하게 생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끈적끈적해진 금귤에 당황한 나머지 집에 있던 모스카토로 헹궜다
그…에탄올은? 지용성 용매니까? 아무튼 무사히 잘 씻겨 내려갔습니다 (아마도)



불 세기는 레시피를 찾아 봐도 공통적으로 명시된 게 없더라구요
저는 참을성이 없으므로 강불로 바글바글 끓인 후
어느 정도 진득해지고 버블이 많다 싶을 때 약불로 줄여 줬어요
금귤에서도 물이 꽤 나와서 약불로 졸이려면 한세월일듯


끈적끈적! 이 때쯤의 점성을 너무 좋아해요
맛있어 보여


설탕도 꽤 졸았고 과육도 반투명해졌으니 다 된 걸로
설탕은 좋겠다 졸 수 있어서


애초에 금귤이 많지 않아서 얼마 안 나왔지만
첫 시도라 이 정도도 만족스럽네요~!
혼자 하루만에 다 먹을 것 같은 양이긴 함


식사류가 아닌(=필수적이지 않은) 요리를 무슨 재미로 하나 했는데
유형의 결과물이 손에 쥐어진다는 점은 퍽 매력적이네요

다 마를 때까지 참기가 너무 힘듦
못생긴 거 하나 주워 먹어 봤는데 진짜 진짜 맛있다
쫀득쫀득하고 입에 좀 붙고(덜 말라서 그런 듯) 많이 달고 적당히 프루티한 맛


+) 다 마른 사진. 뭔가 꽤 줄어들어 있는 것은 착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