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밴2 듣다 보니까 슈밴1 뽕까지 같이 차서ㅋㅋㅋㅋ 추억팔이 먼저 기록해 본다.
최애: 조원상(베이시스트, 프로듀서)
차애: 정솔(퍼커셔니스트)
이 두 분은 종영하고도 한참동안 열렬히 좋아했는데
코시국 터지고 솔님 군대 가시고 나서는 뭔가 덕질이 소홀해졌음…….
하지만 루시 음반이나 얘네바라 참여 음반도 꾸준히 듣고 있고
디어재즈오케스트라나 강이채님 제이유나님 선우정아님 음원도……듣고 있으니깐요……!

보컬 최애: 채보훈 이찬솔
기타 최애: 김영소
베이스 최애: 김하진 스톰
드럼 최애: 정광현 최영진 (광현님은 터치가, 최영진님은 그루브가 특이해서 좋았음)
퍼포먼스 최애: 벤지
인간 최애: 양지완 박지환
<취향인 무대 top20>
완벽히 개인취향. 일단 연일생은 곡을 들을 때 사운드밸런스와 전체적인 톤, 기승전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명시해 둔다. 취향 장르는 풀밴드사운드 위주, 멜로디 쪽 락메탈 좋아함, 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는 곡 선호.
1. Adventure of A Lifetime
유튜브에서 이 클립 보고 슈퍼밴드 정주행 결심함. 처음부터 끝까지 최애곡이었음. 거짓말 안 하고 50번까지는 매번 숨도 못 쉬고 들었다. 연주는 물론이고 곡을 끌고 가는 능력, 몰입감, 기승전결 모든 것이 완벽한 무대.
콜플에게 쌰라웃 받은 영광을 떠올릴 때마다 몹쓸 원픽뽕이 차오름 (팩트: 기타 세 명 덕임)
2. 아리랑 판타지
전반적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구성에 뭐라 말할 수 없는…잘 딴 첼로 라인과 기타 라인…그냥…그냥 너무 좋았음……. 김영소의 드라마틱한 솔로 파트에서 숨죽이고 집중하게 하다가 드럼-북 솔로 돌리기에서 카타르시스를 주고 피날레에서 대북 후드려 패는 정광현으로 수미상관 마무리. 하지만 여기서 제일 캐리한 건 첼로임.
영소님 프로듀싱에도 자질이 있구나…!
3. Cry bird
경연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유리한 요소에는 대중성-신선함의 적당한 분배, 너무 강하지 않은 원곡 등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 곡이 도드라지게 뛰어난 요소는 빌드업과 기승전결이라 할 수 있겠다. 루즈해지지 않을 길이의 분량에 점층법을 잘 녹여냄.
소리가 조금 빌 수 있는 구성(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을 베이스라인의 화려함과 앰비언스 사운드로 채워 넣은 점이 인상 깊었음.
4. Smooth
달리 각주를 붙일 게 없는 완벽한 무대. 셋이 정말 잘 어울려서 감탄스러웠음. Ma munaquita~~
인트로 안중재씨 보컬이 유난히 섹시해서 당황스러웠던ㅋㅋㅋㅋㅋ 원래 이런 살살 긁는 보컬 아니었잖아요……!
5. Royals
흑이삭 자아가 지속되었다면 흑이삭이 최애 보컬이 되었을 것……. Ruin 나왔을 때 하루종일 들었고 콘서트 오프닝 AAL에서 홍이삭님 나왔을 때 비명 질렀다. 홀리하면서 단단한 음색으로 록키한 노래를 부르니 뭔가 뮤지컬 배우 같기도 함.
다크홀리한 분위기를 신디가 진짜 잘 살렸다. 가끔 느끼지만 기타는 없어도 충분히 다른 걸로 소리 채울 수 있구나 싶음. 김하진님 베이스가 저음을 탄탄히 채워줘서 가능한 일.
부기드럼 정직한 정석드럼이라 잘 치는 건 알아도 뭔가 관심은 안 갔는데 인트로 듣고 눈 번쩍 뜨임
6. Pradise lost
정광현님 드럼은 터치가 너무 신기함ㅋㅋㅋㅋㅋ 드럼 저렇게 치는 사람 처음 봤음 눈 감고 들어도 무조건 정광현님
원래 정통락이나 메탈, 보컬 없는 연주곡처럼 대중성이 떨어진다 싶은 장르는 아예 대중가요나 아이돌 노래 커버로 가는 경우가 많던데 이것도 그래서 좋았음. 구성 단순하고 시원하게 잘 뽑은 얼터락
양지완이 기타를 너무 예쁘게 침(?) 간주 솔로 너무 좋다.
7. Dream on
아트록 장르 특성상 뭔가 길고 기타베이스 잘 안 들리고 멤버도 아닌 바이올린족 AR 비중이 너무 커서 종합적으로 내 취향은 그다지 아녔지만, 현장에서 드림온을 듣는 그 누구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devil horns를 치켜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흡인력과 여운으로는 Still fighting it과 쌍두마차를 달릴 것.
그리고 슈밴1 결승 라운드에서 그나마 롹앤롤이라 할 수 있는 무대가 퍼플레인과 피플온더브릿지 정도였기에 감격을 준 것도 없지 않은 듯ㅋㅋㅋㅋㅋ
8. Swim
바이올린이 주는 세련미와 보컬의 비현실적인 청량함에 앰비언스 사운드를 끼얹은 시원한 곡. 조원상이 프로듀싱한 곡 특유의 점층적 기승전결 방식과 화려한 베이스라인이 느껴진다.
9. F=ma
대리암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지만 나는 이 곡을 더 좋아했음. 개인적으로 대리암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고, F=ma의 기타 리프가 워낙 세련되었기도 하고……. 하이라이트 매시업도 깔끔해서 시원통쾌하게 들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나중에 닥터스 음원으로 나온 것도 믹싱 정말 깔끔하고 좋다. 최영진님의 쫀득쫀득한 드럼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함.
10.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보컬의 커버리지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서 완벽한 프로듀싱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독특한 기타리프와 오묘한 톤, 화려한 베이스, 이펙트 잘 넣은 코러스, 기승전결과 그라데이션메탈이 어우러져 완벽히 내 취향이 됨. 구성이 난잡했다는 심사평이 중심여론이었으나 그건 사실 붕 뜬 보컬과 무리한 점프 퍼포먼스(뛰어!!!) 탓이 아닌지…….
11. Sucker
스무스를 위에 넣어서 좀 밑으로 뺐지만 이것도 백 번은 돌려봄
좀 더 짧고 깔끔하게 끝나는 구성이라 처음 들었을 땐 써커가 스무스보다 귀에 확 들어오고 좋았음.
참가자 전원 역량을 100% 발휘한 건 스무스인데 이게 조금 더 대중성 있어 보이는 걸 고려하면 요즘 왜 앨범들 타이틀 두 개씩 뽑는지 알 것도 같음 (전후자 하나씩 뽑더라)
조한결님 드럼스틱에 맞는 거 웃겨서 미칠 거 같음
12. Still fighting it
종영 후 이태원 클라쓰 ost로 들어가서 꽤 유명해진 모양. 원곡도 아니고 커버곡을 ost로 넣는다는 게 좀 생소했지만 무대 다시 볼 때마다 매번 납득하게 된다. 콘서트에서 연일생 즙 짜게 만든 주범……. 방송 당시 윤종신의 감격눈물쇼가 왠지 매우 재수 없었기에(죄송합니다 윤종신씨) 별로 울고 싶지 않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앞뒤대각선 관객이 전부 울고 있어서 나도 맘 놓고 울었음(???) 이찬솔님 보컬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실감.
13. Ghostbusters
원곡이 너무 좋아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 버릴 게 없는 무대. 원곡의 간주구간 리프도 넣어 줬으면 구성이 조금 덜 지루해지지 않았을까 싶지만, 한편 그랬으면 너무 난잡해졌으려나 싶기도 하다. 디폴님의 역량을 100% 다 보여준 무대라 매우 만족. 심사위원들 아무리 이찬솔님이 대단했다지만 여기다 한 표는 줬어야지……라고 원망하게 되지만 뭐 심사위원이라고 다 몰릴 줄 알았겠나.
14. Never Enough
울컥하는 느낌이 있는 원곡을 잘 살렸다. 결승 1선 때 너무 강하게 몰아쳐서 2선 때 상대적으로 묻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비슷한 팀사운드로 다른 장르를 보여준 게 대단하다고 생각됨.
15. Before Sunrise
매번 중간 나레이션에서 끄고 말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음원이 정말 좋다^^…. 이런 달달한 노래 잘 안 듣는데 비썬이랑 I want it all은 좋아서 계속 들음. 사운드가 빈틈없이 잘 차 있으면서도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
16. Say something
이찬솔님 목소리의 힘은 보컬 위주 곡 싫어하는 연일생도 감동하게 한다!
17. 우산
이것도 기승전결이 (기승전결집착광공)
곡 전개가 신선하고 지루하지 않게 잘 구성되었고, 채보훈님 부드러운 보컬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디폴님 빗소리 재현한 사운드(에코 넣은 건반)가 너무 좋았음. 후반 닌텐도위 퍼포먼스로 무대에 고춧가루도 쳐 줌.
가사와 멜로디가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18. Dancin'
중음 쪽 소리가 영 비어서 기타 톤을 다르게 잡았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곡을 너무 잘 썼고 베이스드럼이 미쳤음. 불행한 뽑기운으로 풀밴드 근처에도 못 가던 벤지님이 제대로 퍼포먼스 MAX로 보여준 무대라 카타르시스를 느낌.
19. Yo Soy Maria
박지환님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탈락 후 다른 탈락자분들과 싱글벙글 라방하던 그를 생각하면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은 진출지옥 탈락천국인가 싶음ㅋㅋㅋㅋㅋㅋ 김우탁님과 이자원님이 이 구성으로 더이상 보여줄 수 없을 만큼 100% 다 보여줬고 이게 정말 성공적이라고 느꼈는데 대체 왜 탈락한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20. Virtual insanity
하현상님 목소리와 피아노가 너무 잘 어울려서 계속 생각남. 베이스와 퍼커션을 잘 살린 편곡이라고 느꼈는데 죄다 혹평이라서 조금 의아했음……. 하지만 심사평대로 강호님이 묻힌 느낌도 있고, 아무래도 원곡의 강한 보컬을 생각하면 보컬과 별로 어울리는 선곡은 아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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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2가 방송한다는데도 한동안 볼 엄두가 안 났던 이유는
덕질을 하기 힘든 여건인데 내가 얼마나 불타오를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 컸음…….
그도 그럴게 슈밴1에 빠졌던 2019년 여름은 부산콘 대구콘 기프트콘 더베인공연 망자콘까지 다녀오고도 잔고사정으로 못 간 공연을 아쉬워하는 뇌절의뇌절의뇌절을 했음에도 조금도 의무감이나 권태감에 시달리지 않은 최초의 만족도 1000x 행덕이었기에ㅋㅋㅋㅋㅋ
(노파: 서울경기권 사는 사회인에게는 뭐 저정도로 뇌절이래? 싶겠으나 태어나 한 번도 남부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가난한 학생 지방러에겐 운 좋게 장학금이라도 받아서 갈 수 있었던 개 큰 지출이었음을 고려해주길 바람…….)
그러나 본가에서 밥 먹는데 재방 나오기에 어영부영 본 예선에서
https://tv.naver.com/v/21039965
마음을 저격할 메탈 스나이퍼🔫 정나영의 〈Beat Yourself Blind〉♬ | JTBC 210628 방송
슈퍼밴드2 | 마음을 저격할 메탈 스나이퍼🔫 정나영의 〈Beat Yourself Blind〉♬ #슈퍼밴드2 #정나영 #Beat_Yourself_Blind
tv.naver.com
이언니가 나를 들이받고 지나가는 것임…….
이건……. 이건 어쩔 수 없음 좀 망했음 아니 하지만 들어봐 저언니가(언니아님) 먼저 기타를 저렇게 쳤단말임
그렇게 위기에 놓인 연일생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슈밴2 감상글도 즐겁게 지켜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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