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털이 포스팅

유튜브 영상 보려고 10초짜리 광고 기다리는데 이 노래 나와서 눈알 튀어나옴
에?
아니잠깐 월드투어가 맥심커피 광고로 나온다고???????
하ㅠ가슴이 웅장해진다 보수동쿨러 해서웨이 둘 다 이번 페스티벌 많이 나오시는 것 같던데 너무 반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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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기(年記)를 넘겨보다가 엄청나게 밀도 높게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작년에 있던 일 중 '아니 이것도 작년이라고? 2년이나 3년 전이 아니라?' 싶은 게 너무 많음
이 모든 게 한 해 안에 일어난 일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석사 2~3학기차가 제일 그렇겠죠 사회생활 처음 해 보는 신입사원이나 다름없겠지….
사람의 무의식을 형성하는 게 유년기라면
겉으로 드러나는 인격을 형성하는 건 21~22살부터 5년 정도라고 생각한다
어떤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의 영향인지, 어떤 게 내 취향인지 뒤섞여 알 수 없었던 가정의 그늘에서 벗어나
내가 되고 싶었던 모습을 만들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은 가정이 아닌 특정 단체에 소속되는 경험이기 때문.
(환경의 변화나 대학 진학 여부, 자취 여부 이것저것에 따라 시기 자체에는 사람마다 변동이 있겠지만...)
흔히 '남자들은 군대 가면 철 들어 온다'라고 말하는 건 그런 맥락에서라고 생각함. 그 시기를 군대로 채우는 사람도 있고, 그 시기에 전일제 알바를 할 수도 있고, 연구실 생활을 할 수도 있고. 그리고 대체로 그때 가장 많은 영향을 줬던 상사나 환경의 성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경우엔 이게 지금 우리 연구실이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졸업하고 여길 떠나도, 좋은 일도 싫은 일도 즐거운 기억도 끔찍한 기억도 엄청나게 많았던 이 연구실이 나를 형성하는 여러 조각 중 아주 큰 부분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을 것 같다….
…라는 말을 하며 갬성에 젖어 있으니까 정 선배가 낄낄낄 웃으면서 놀림
내가 '저는 사실 졸업하면 하하하! 난 졸업이다 만나서더러웠고다신보지말자! 하고 룰루랄라 나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라고 했더니 한층 더 즐거워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업이란 몹시 싱숭생숭한 것이로군요;
2.
스스로가 상당히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입니다
자잘하게 서류 쓰는 거나 전화 받을 때, 외부 문의 대응 등 전반적인 사무처리도 그렇고
협업이나 분쟁을 다룰 때에도
감정조절 및 인간관계에서도...
그래도 아직 말단이라 높으신 분들끼리 회담을 나누시는(?) 출장 등에 끼어 가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요...
얼마 전 다른 학과 연구실 학부연구생이 크게 잘못한 게 있어서 우리 연구에 큰 타격이 갔단 말이죠
많이 양보해서 좋은 말로 해결책을 제시해 뒀더니만 예알겠습니다 하고 반쯤 하다 말고 가서는 다음날까지 연락이 없음
그래서 그 연구실 대학원생들 불러내서 소리치면서 개꼬장부림;;;ㅋㅋㅋ
얼마나 황당했을까 석사과정이 포닥한테 개지랄하는 게... 하지만 이건 너무 명백하게 그쪽 잘못이지 않습니까?ㅎㅎ;
나도 좋게 얘기할랬는데 자꾸 몰랐다면서 변명을 하지 않겠음? 공부한다는 사람이 몰라서 뇌피셜대로 했다는 게 참 자랑입니다 사무실에만 전화해서 물어봐도 바로 알 수 있는 걸...
학부연구생이 실수한 건 대학원생이 교육 잘못한 탓이니까 그쪽에서 해결하시라 하고 돌아왔는데
문득 역시 학생은 지도교수 성향 따라가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일생도 역시 OO방의 딸인가...
3.
일반적으로 사랑은 결핍에서 기인한다. 상대의 결핍이나 나의 결핍에서.
연민, 자기투영,
열등감, 가질 수 없는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
괴로움, 도피,
죄책감,
다시 올 수 없는 순간.
4.
민이가 차차의 매력은 뭐냐고 물어봐서
손많이가고 예민하고 불만많고 경계심많다고 했더니
연일생 취향이라고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하다;
신경질적인 사람 좋아함 내 기준에서 너무 이치에 맞지 않는 말만 하지 않으면….
민이
차차
정 선배
춘식 선배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좀 신경질적이고 기분 맞추기 어렵고 불만과 화가 많았는데
그래서 이런 타입에게서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끼는 건가
취향의 상태가¿
반대로 싫어하는 타입:
주제 모르고 적반하장함
무능력 무양심 무싸가지(셋 중 하나라도 갖추면 ok)
5.
베이스군 너무 좋은애라서 깜짝깜짝 놀람
어느정도냐면 내게 여자 형제가 있었다면 소개해주고 싶을 것 같은 유일한 남자 지인임
누나 있는 것도 ㅈㄴ 리즈너블하다
누나 있는 남동생 특유의... 여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느낌과 사심없는 편안한 다정함이 있음
이미지는 내향인 같은데 하나도 낯 안 가림
이미 완성형 인간임 여러 의미로 어른임
항상 차분하고 감정의 변화가 크지 않으며 특유의 일관된 분위기에서 오는 할머니집 같은 편안함이 있음(?)
근데 하나에 꽂히면 집착함 오타쿠같음 (ㅋㅋㅋㅋㅋㅋ
독특한 인간 군상이라 요즘 좀 재밌다
6.
양산형 로판 보면 쓰레기부모한테 사이다?먹이고 남주한테 구해져서 행복하게 사는 스토리가 많은데
그런게 먹어준다는게... 부모한테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같아서 씁쓸함
7.
글이 다른 미디어에 비해 대단히 특별하거나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의 생각을 가장 투명하게 볼 수 있는 매체이며 다른 매체들이 다 그렇듯 글이 주는 고유의 감동도 있다고 생각….
웹소설 본 사람들이 웹툰 보면 다 아쉬워한다는 게 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음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감정의 한도는
음악>글>영화=게임>만화가 아닐까
내 경우 감정이 가장 고무됐던 음악, 글, 영화는 각각 말 달리자, 아킬레우스의 노래, 에에올
8.
불매는 수단이어야지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
무지성 불매하다 보면 그 기업이 가진 근본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안 사야지'에서 종료하고 다른 행동을 취하는 것에 게을러지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단으로서는 몹시 강력하다고 생각함
9.
나의 동화작가는 샤르탄 포스키트가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