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Much Writer

새옹지마

연일생 2022. 11. 11. 00:39

 



어제는 뭐에 씌인 것처럼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어서 머리 싸매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제 해놓은 일에 의해 전부 마법같이 해결이 되었다.
역시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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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 중에는 "보통 인간의 머리로는 32번쯤 시도해 봐야 장기 기억 저장소에 저장이 됩니다"가 있는데
한때는 나를 보며 이런 말을 덧붙였더란다.
"일생이는 수재라 20번쯤 시도하면 이해하는데, 10번쯤 시도해 보고 아~난 왜 안 되지, 난 바보인가봐 하고 괴로워하는 애라서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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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을 그만둬도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면
떠오르는 선배가 하나, 후배가 하나.
사실 친밀도랑 관계 없이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인간 군상이다.

학교도 아니고 직장도 아닌 이곳에서
나는 이 사람들을 학교에서 만난 친구로 생각해야 할까,
구태여 사석에서 보고 싶지 않은 직장 동료로 생각해야 할까.

현재로서는 놀라울 만큼 중간이다. 함께 술 마시러 나가고 싶고,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동시에 내 시간을 그리 많이 할애하고 싶지는 않다.
앞에 언급한 두 사람에게라면 아주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지만
그들도 내게 그럴지는?